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뉴페이스’ 세터 김하경(IBK기업은행)이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다.
1996년생의 174cm 세터 김하경은 올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1-2022시즌 V-리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김하경이다. 세자르 감독은 김하경을 소집 명단에 포함시켰고, 최종 14인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려 세계선수권에 출격할 예정이다.
네덜란드-폴란드 공동 개최의 세계선수권은 오는 23일 그 막이 오른다. 이에 앞서 한국은 지난 11일 불가리아로 출국했다.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20일까지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한국은 염혜선(KGC인삼공사)과 김하경으로 세터진을 꾸렸다. 염혜선은 꾸준히 대표팀 주전 세터로 자리를 잡았다. 김하경의 대표팀 데뷔전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국 전 세자르 감독은 김하경에 대해 “V-리그에서도 잘했다. 국제경기 경험은 없지만 미들블로커와의 연결이 좋다. 빠른 공격을 펼친다”면서 “김하경을 신뢰하고 있다. 우리 팀에도 좋은 옵션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하경은 지난 시즌 도중 1번 세터가 됐고, 명세터 출신 김호철 감독이 부임하면서 서서히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토스에 스피드가 붙은 것. IBK기업은행의 오픈 공격 성공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스피드를 무기로 팀 플레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여자배구대표팀에도 스피드가 필요하다. 신체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대표팀은 8월부터 소집돼 호흡을 맞췄다. 세자르 감독은 공격력을 끌어 올리는 데 집중했다. 결국 세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하경이 새로운 옵션으로 떠올랐다.
김하경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IBK기업은행 지명을 받았지만, 2017년 팀을 떠나 실업팀 대구시청 소속으로 뛰기도 했다. 2019년 다시 IBK기업은행으로 돌아왔고, 주전 세터로 자리매김했다. 2022-2023시즌에도 팀 내 김하경의 존재감은 커 보인다.
V-리그에 앞서 대표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하경이다. 세자르 감독의 김하경 활용법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FIVB 랭킹 21위 한국은 튀르키예(6위), 도미니카공화국(9위), 폴란드(13위), 태국(14위), 크로아티아(20위)와 B조에 편성됐다. 상위 4개 팀이 두 번째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의 1차 목표 역시 B조 4위 안에 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