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차 6016만원, 법인카드 889만원, 과일 2791만원, 샌드위치 685만원, 세탁비 270만원.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배 씨가 팀장으로 이곳에서 구입한 소고기, 초밥, 복요리 등 음식비 합계는 75건, 889만원 상당(법인카드 사적 사용)이었다. 이 밖에 △과일 대금 2791만원 △샌드위치 대금 685만원 △세탁비 270만원 등이 이 대표와 정 전 실장, 배 씨가 공동으로 유용한 예산으로 기재됐다. 검찰은 허위 차량 일지 작성과 지출 결의도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선고 공판에 참석하던 14일 페이스북에 '법정으로 향하는 아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아내에 대해 미안함과 애틋한 심정을 절절히 표현했다. 글에는 '남편 일 도와주는 비서에게 사적으로 음식물 심부름시킨 게 죄라면 죄겠지만, 미안한 마음에 조금의 용돈을 주었고 그가 썼다는 법인카드는 구경조차 못 했다'면서 법인카드와 아내를 구분 지으며 변호했다.
공범으로 기소된 배 씨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됐다.
조 씨에 따르면 에르메스 로션과 청담동 일제 샴푸, 일제 클렌징 오일, 김혜경 씨의 생일 선물, 소고기와 꽃다발, 생일 케이크, 미역국. 이런 물품을 채워놓거나 배달하는 것이 7급 공무원의 일이었다.
김혜경 씨가 전날 주문하거나 오전에 주문한 음식은 경기도청 총무과 의전팀 법인카드로 결제해 수내동 자택으로 배달할 수 있었지만, 오후 늦게 갑자기 주문하면 일단 개인 카드로 결제한 뒤 다음 날 다시 음식점에 가서 결제를 취소하고 법카로 재결제하는 일명 '카드깡'을 했다. 그런 식으로 일주일에 1~2회씩 온갖 주문 음식을 수내동 자택으로 배달했다. 배 씨의 입에서 "우리는 배달의 민족이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법인카드로 결제할 수 없는 항목은 일단 비서 개인 카드로 결제한 뒤 영수증을 경기도청에 제출하면 비서실에서 처리해 줬다. 나중에 이런 비용은 공무원 출장 여비를 갹출한 돈으로 처리했다고 배소현 씨가 얘기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