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옷으로 입는 바지가 하나 있습니다
어제 저녁 41개월된 아들이 아빠 바지에 구멍이 낫다며
가랑이 사이를 손가락으로 가르켰습니다.
언제 구멍이 낫을까 생각하며 아들을 재우러 방에 들어갔는데
문득 아들이 그러더군요
아빠 내가 바지 사줄게 구멍나서 추워서 감기 걸리지말라고,
순간 심장이 철렁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이 같지 않다는 생각에 철렁하였고
또 한편으로는 지금 시대의 어른들 보다 아이들이 더 어른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남의 허물을 물어뜯고 상처내고 곪아터진 상처에 또 물어뜯고.. 어쩌면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배워야 되지 않을까 하는 밤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