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렇게 하시는게 나을 뻔했습니다. "대개조의 원년"이 강조되는 제목은 김경수 전 지사의 글에 목적이 추모가 아님을 알게 합니다. 진심으로 송구하고 죄송하다면 추모의 글만 쓰셨어야죠. 이재명 대표의 제주 항공 참사 유가족 추모 글에 "정치"가 들어가지 않은 건 유가족의 슬픔을 오롯이 받고 무한한 책임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은 그렇게 쓰는 겁니다. 계엄과 내란 그리고 탄핵 이야기는 불필요한 군더더기 입니다. 여기에 덧붙여서 지적하자면 탄핵은 참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제주 항공 참사의 책임은 윤석열 정부 그리고 내란의 힘에게 있죠. 국난을 극복하는 DNA와 참사 유가족의 슬픔에 공감하는 문장이 한 글에 쓰여지면 안 됩니다. 대한민국 불확실성의 구름이라는 표현도 문제입니다. 정치인은 선명하고 명확한 글을 쓰셔야지요. 계엄과 내란 탄핵의 소용돌이가 불확실성한 구름이고 그것을 걷어 내기 위해 대개조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까. 김경수 전 지사님 이제 정치인 아니잖아요. 추모를 할 때는 추모만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