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길 잃은 여자아이를 파출소에 데려다 준적이 있어요.
아마도 25년전 쯤 이었던거같아요.
5살쯤된 여자아이였죠.
사람이 많이 다니던 사거리엿는데
사람들은...아이고 저걸어째 엄마 잃어버렸나보다 쯧쯧
이러기만 할뿐 아무도 뭔가를 하지않았죠.
반찬가게를 가던길이었던 저 역시 마찬가지였죠.
그런데 반찬을 사고 돌아오던길에도....
그때까지 그 아이는 길에서 계속 울고있었고
사람들은....여전히 계속 ...아이고 어쩐데...이러고만 있었죠.
아이에게 다가가서
엄마 잃어버렸어? 가벼운 질문에 ...아이는 맞다는듯
더 큰 울음을 내뱉었고
눈물콧물 범벅인 아이의 코를 닦아내고
아이를 안고서
아저씨가 엄마찾아줄게 아저씨 하고 같이가자...
한손에는 반찬을들고 한손에는 아이를 안고서
근처 파출소에갔었죠.
경찰관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전화번호, 주민번호를 써주고
내 품에 안겨있던 아이를 경찰관에게 넘겨주는데
그 짧은시간 안겨있던 나의 품에서 떨어지는것이
얼마나 두려웠는지 세상이 떠나가라는듯이 울어 재끼고
내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내 옷을 붙잡고
놓지않던....
이름도 모르는
그 아이는가..갑자기...지금 잘 살고있는지 궁금하네요.
꽤 오랜시간을 길에서 혼자 울고있었기에..아 부모가 버렸는가보다
이렇게 생각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