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매를 들었던 사유는 참 많다. 그 중에 몇 가지만 우선 되새겨본다.
200X년 어느 날, 초등학교 4학년 당시 50대로 보이는 중년 남자인 담임선생님께서는 독서 엽서를 작성하라는 숙제를 내 주셨다. 책을 읽고 그 책에 관해 할 말을 작성하는 숙제였다. 다음 날, 숙제검사 시간에 선생님께서는 숙제를 안 한 학생들을 뒤로 가라고 불러서 그 학생들 손바닥을 매질하셨다. 나는 그 때 숙제를 해 와서 체벌은 면했지만 좀 소름이 돋았다. 남학생 중에서는 나만 빼고 모두 숙제를 안 한 상황이었다.
사실 숙제를 하는 건 다른 측면에서 의미가 있겠지만, 그걸 안 한 것이 매를 맞을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선생님마다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과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숙제를 굳이 안 내 주는 선생님도 있고 많이 내 주는 선생님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숙제는 꼭 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또 다른 사례는 201X년 고등학생 시절에 있었던 일인데, 급식실에서 학생부 담당 선생님이 자기가 볼 때 치마길이가 짧아보이는 여학생들을 불러서 허벅지를 굵은 막대기로 3대씩 때리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 복장규정상 치마길이에 관한 규정도 있지만, 치마길이 때문에 맞은 여학생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여학생 당사자들이 말만 안 했지 복장규정에 불만을 많이 품고 있었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런 규정이 왜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 때 당시 선생님들은 치마길이를 가지고 트집을 잡으셨는데, '보기 안 좋아서', '성범죄 표적이 될 수 있어서'따위의 이유를 들었다. 왜 선생님들 보기에 좋아야 하는 거지? 그리고 성범죄자는 상대방 복장을 안 따지고 그냥 저지른다는 걸 모르나? 이런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학생들 교복 상태 가지고 참견할 필요도 없고 참견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여기서 들었던 사례처럼, 숙제를 빼먹은 이유와 복장이 규정에 맞지 않고 불량하다는 이유로 매를 들었던 선생님들은 매우 많았을 겁니다. 여러분도 이 스토리에서 말한 사건과 비슷한 사례를 기억나는 대로 꺼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