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비리 신고했다가 마을에서 쫓겨난 사연 올린 귀농인 입니다.
그동안 복장터지는 일이 있었는데 이장 패거리가 여기도 오기 때문에 말도 못했습니다.
사실 이장한테 범죄정황이 있었어요. 제법 무거운.
변호사 분이 제 사건으로 고소하는것보다 그게 빠르고 확실하니 먼저 집어넣자고 했는데...
응원 댓글중에 구독자 40 만 유투버에게 도움 받으라는 조언이 많았어요. 저는 많이 알려지는게 관건이었잖아요.
다행히 유투버 분이 도와준대요. 본인 영상 나가고 나면 군청이고 어디고 조사 나온다고... 살았구나! 했어요. 이분 영상 보니 피해자 찾아다니며 자기 일 처럼 공감해주고... 홍길동 같더군요.
그런데 취재 조건이 그 뒤로 다른 유투버와 영상을 찍지 않는거랍니다.
같은 영상 여기저기 반복되는거 별로라는데. 저는 유툽 초보라 아무것도 모르고 이분은 프로선수에 인증된 홍길동이니 알았다고 했습니다.
발렌타인 30년도 한병 선물하고 은인처럼 떠 받듬.
그런데 촬영 하면서 이장의 범죄사실을 말하래요.
좀 뜨악했어요. 증거가 아직 제 손에 없고(추석 지나고 받기로 했음) 미리 알려지면 100프로 증거 인멸한다. 이장과 이웃에 사는 증인도 위험해진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본인 멘트에서
"이장의 범죄사실이 있는데 아직 증거 정리가 안되서 나중에 말하겠다." 고 넘어갔어요. 그것도 안했으면 싶었지만 구세주 영접한 입장에서 그거까지 딴지걸수는 없고...
그런데 마을사람 인터뷰에서 사고가 터집니다.
이 분이 마을걱정으로 속앓이 하던 차에 이장의 범죄사실이며 온갖... 급발진을 좀 하셨습니다.
마을분 인터뷰가 필요하다는 유투버 뜻에 어쩔수 없이 따랐지만 매일 얼굴보고 사는 이장을 욕하라고 부탁한 제가 미친거죠. 이장이 조만간 끝장날거라는 확신 없었으면 안했을텐데
저는 그 자리에서도 마을분 보호해달라 했고 돌아오는 길에도 증거 못받았다, 증인 변심하면 나는 끝이라고 했습니다.
이장이 알면 안된다고, 주인공인 저도 침묵한 내용이니 당연히 방송은 안나갈줄 알았습니다. 업로드 전에 제게 보여줄줄 알았구요.
그런데 영상 올리고 나서 연락 받았어요.
가보니 벌써 조회수 오르고 댓글... 근데! 제가 안된다던 내용, 마을 분이 말하는게 다 나오는겁니다.
영상 다 보고 나니 그사이 조회수는 폭발수준 ㅠ
그 증거 못 받겠구나. 직감했습니다.
그 분과 가족들한테 너무 죄송했구요.
근데 이장패거리가 이분께 악플을 다는겁니다 ㅠ
환장하겠더군요. 유투버가 제 영상에 댓글 달지 말랬는데 증인 보호 못하면 배은망덕이고 내 계획도 끝인데 뭐가 중하겠어요.
그래서 옹호댓글 딱 한개 달았어요. 사람들이 제가 영상 주인공인걸 어찌 알겠어요. 근데 바로 삭제되더군요 ㅠ
네, 결국 증거 못 받았고 아내분 많이 걱정하셨답니다. 저같아도 그렇죠.
이 유투버 분. 제가 편집해달라는 부분 절대 안해주고 화까지 내서 점점 뜨악했지만, 고발 증거가 사라진 마당에 그나마 하나남은 동아줄이니 참았습니다. 2차 3차 까지 찍기로 했으니 제 사건만 알려져도 충분 하거든요.
근데 제 영상 조회수가 별로였어요. 2, 3차는 어렵겠구나 싶더군요. 저를 도와줄 마음이었다면 제 채널을 언급했겠죠.
오히려 제 구독자 하나라도 늘어날까봐 단속하는걸 보면 역시나... 2차 찍자던 10 월에 추가영상 거절하더군요.
제가 댓글 하나 단게 죽을죄인가요. 대체 못달게 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럴거면 증인을 보호해서 응급상황 만들지 말아야죠.
제 사연만도 충분히 자극적인데 누굴 위해서 더 자극적으로 만들고 그게 저의 목적보다 중요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자괴감 들었던건...
저는 다른 영상 찍지 말라는 약속으로 몇달을 묶여있는데 본인께선 거의 매일, 늦어도 이틀이면 새 영상을 올라옵니다. 매번 새로운 남의 사연... 제 얘기는 열흘도 안되서 밑으로 내려가고 잊혀집니다. 이장 갑질보다 서러웠다면 믿어 지실까요.
나는 인생을 걸고 시작한 절박한 일인데 대형 유투버에겐 겨우 1회, 한끼 식사거리도 안되는 존재같습니다.
구독자수로 서열과 계급이 나뉘는거 절감했네요.
이장 아니었으면 팔자에도 없는 유투버 만나고 구걸하러 다닐일도 없을걸.
저는 처음부터 이장 문제를 한방으로 끝낼 생각은 없었어요.
어떤 법이 피해자의 아픔만큼 가해자를 단죄하던가요. 쉽게 번돈에서 벌금 몇푼 내는게 무슨 응징인가요. 그래서 끈질기게 갈 작정이었고 그 시작이 고발이었어요.
증거도 증인도 날렸지만 차라리 잘된것 같기도 합니다.
작은 만족감에 안주했을수도 있었는데 어쩔수 없이 다른데를 파다보니 이건 뭐, 책 한권써도 모자랄 대하 스토리네요. 진짜 소설로 써볼까 싶기도 합니다.
다른 길이 확보되고서야 그동안 속사정을 말 할수 있게 되었네요.
제가 하고픈 말은 급할수록 돌아가고, 사회적으로 인증된 사람이라도 내 상황과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중대사에 타인 개입 시키는거 신중하셔야 한다는...
압니다. 다른 분들은 이런 바보짓 안한다는거 ㅠ
제 혼잣말로 충분하겠네요.
추가: 혹시 충주시 중앙탑면 가까우신분 알바 부탁드려도 될지요. 봉황리 마을 중간쯤 제가 알려드리는 위치 사진 다섯장만 찍어주세요. 폰으로 찍으셔도 되지만 선명해야 합니다. 기름값 6만원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