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김. /성경식품 홈페이지 캡처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15시 4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빅3′ 김 제조사 중 하나인 성경식품의 경영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복수의 원매자가 참여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11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성경식품 본입찰에 국내 식품기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3~4곳이 참여해 바인딩 비드(Binding Bid·경쟁 입찰에서 인수 후보자들이 최종적으로 제출하는 제안서)를 냈다. 매각주관사 라자드코리아는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본입찰에는 국내 식품기업 농심의 참여가 유력하다. 앞서 농심은 성경식품 실사도 진행한 바 있다. 현재 국내 김 시장은 동원과 CJ, 성경식품이 각각 20\% 내외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농심이 성경식품을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3위권 내로 올라서며 조미김 시장으로의 외연 확장이 가능하다. 농심은 올해 초 신사업 발굴을 전담하는 조직인 미래사업실을 신설한 바 있다.
어펄마캐피탈이 성경식품을 매각하는 건 약 6년 만이다. 어펄마캐피탈은 2017년 말 1000억원에 성경식품을 인수한 후 2020년 개미식품을 볼트온(동종업계 기업을 인수해 전체 회사 가치를 끌어올리는 경영 전략)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2017년 600억원대를 기록하던 매출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매각 측은 성경식품의 몸값으로 약 3000억원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실적 기준으로 17배의 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 멀티플 17배를 적용했다. 최근 들어 매출원가율 관리 작업에도 들어가며 실적 개선을 극대화하고 있다.
1994년 설립된 성경식품은 ‘지도표 성경김’ 브랜드를 통해 국내 조미김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특히 어펄마캐피탈 인수 당시 1\%에 불과하던 해외 매출 비중이 최근 40\%까지 늘어나는 등 해외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복수의 원매자가 성경식품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김 수출 실적이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조미김 수출액은 4억달러(한화 약 5355억원)로 2022년(2억9400만달러) 대비 36.1\% 증가했다.
한편 성경식품의 자회사 개미식품은 지난 7월 일본의 식품기업 닛신식품에 매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