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지방 달동네 태아나 어릴때 안내양 누나있는
시내버스타고 혼자 돌아 다녔습니다.
그게 유일한 놀거리 였습니다.
7살부터~국민학교 1학년까지는 시내버스~
그이후 용돈만 생기면 그냥 직행버스
타고 정처없이 돌아 다녔습니다.
고등학교땐 서울 가는 직행버스였는데
엔진소리가 아주 요란하며 좋았습니다.
그게 V8 버스 엔진소리 였죠.
그때부터 내 꿈은 v8엔진이 달린 버스기사 였습니다.
치고 나가는힘에 휘파람 소리 같은 배기음~
버스기스님의 추월할때 힘찬 배기음에 반했죠 ~!
7시간20분이나 걸리던 장거리를 잠 한숨 안자고
즐겼습니다.
맨 뒷좌석에서 마이마이로 엔진음 녹음까지 했더랬죠.
아주 미친~ㅎ
장거리 버스라 엄청 밟으시는~
다른버스 추월할땐 그 희열감은 잊을수가 없네요.
바로 서울 - 장승포(거제도) 경원여객 이었죠.
그당시 이런거 좋아한다면 미친넘 소리 들을까봐
아무에게도 말 안했습니다.
인터넷 발달후 검색해 보니 저보다 더
미친분들이 엄청 많이 계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진심 정말 존경스럽더군요.ㅎ
언젠가는 할거야 꼭 해볼거라 생각하고
대형면허를 27살에 따 놨습니다.
수산업 하는 집이라
어느날 활어 싣는 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엔진은 어선 건조시 배주인이 사와야 합니다.
가족들한테 설득후 v8중고 버스엔진을
사와 장착했습니다.
어선이라 소음기 없는 직발 v8 엔진음은
정말 시끄러웠지만 버스를 운전하는듯한
맘으로 즐겁게 운항하며 열심히 일했습니다.
배기구도 버스처럼 배 후미쪽으로 두개 뚫었습니다.
미쳤다 하더군요.ㅎ
어느듯 버스엔진이 v6으로 다 바뀌어서
이젠 그 배기음을 들을수가 없었습니다.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정말 아쉬워할 찰나
순간 드는 생각이
V8 엔진이 달린 승용차를 타면 되겠다 싶은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알아보니 그당시 우리나라엔 에쿠스리무진이
V8 엔진이 유일하게 있더군요.
넘 비싸기도 하고 이건 좀 아니다 싶어 그때부터
외제차쪽으로 알아봤더랬죠.
그래서 구입한게 중고 볼보s80 v84.4
배기음 들으며 가는데 그래도 비슷해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다음은 중고로 구형 c63amg 신형 c63 amg
마지막은 bmw m5
배기음도 배기음이지만 이젠 속도 마력에 관심이
가더라구요.
M5은 8기통 소리가 잘 안나서
튜닝업체에 갔습니다.
8기통 소리가 잘 안들린다 했더니
소리를 키워주는겁니다.
아니 소리보다 8기배기음 듣고 싶어 튜닝했는데
소리가 앙카가 되어있더군요.
아팟 지하주차장 민페 ~
시내에선 내차뒤에 누가 서 있으면 죄송한데
소리가커서 깜짝 놀랄수도 있다고 얘기하고
시동켰습니다.
도저히 불편해 안되겠다 싶어
소리작게 해달라하고
다시 튜닝했습니다.
코팅 머 이런거 안했습니다.
새차 출고후 바로 자동세차할 정도로
남 보이기 그딴거 관심없고 오로시
8기배기음만 들으면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전국 출장이 많았는데 늘 배기음 듣는 재미로
다녔습니다.
M5 8년 275.000 키로타고 팔았습니다.
지금은 오랫동안 해온 사업 정리후
꿈이었던 버스기사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늘 함께 했던 버스와의 인연
지금도 ing 이네요.
저 미친거 맞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