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다!
돼지가 도망간다!
용산 중턱 쯤에는 셀카봉을 든 유튜버들이 따라가며 소리를 쳤다.
뱃가죽이 나뭇가지에 긁혀 쓰라려 죽을 것 같지만
눈이 뒤집힌 돼지는 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조금만 더 가면 그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드디어 정상 부근에 그녀가 보인다.
.
.
.
이 놈! 꼼짝마라!
그녀가 아니라니...
관절이 꺽인 돼지가 숨을 길게 내 쉬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
탬버린 그녀가 아닌 서울의 소리 백은종이라니...
.
난 이런 마무리를 좋아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