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2003년도에 이라크 파병으로 미국도 한참 몸살을 앓던 때였다.
Austin, TX에서 서식하고 있던 나는 호기심이 발동해 텍사스 주 청사 앞에서 벌어진 반전시위에 몸을 섞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부시가 텍사스 주지사 출신이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원래 Austin을 제외한 Texan들의 무지성 공화당 지지 분위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경찰의 시위진압이 한국 못지 않게 과격했다.
방패조들의 짜임새도 만만치 않았고 체증조 운영도 치밀했다. 미국 애들 시위는 순한 맛일 줄 알았는데 라임이 입에 착착 감기는 온갖 피켓, 플래카드가 다채롭고, 돌도 던지고, 불도 지르고 때려부수고 화염병만 안 들었을 뿐 순식간에 8,90년대 대학로 앞 분위기로 바뀌었다.
유학생 신분에 이거 잘못 엮이면 좀 위험할 듯하여 몸 사리며 주변을 둘러 보니 튀르키에, 이란 친구들도 몇 명 고향의 익숙한 모습인 듯 시위를 관망하고 있었다.
여기서 만일, 나나 이 이방인 친구들 얼굴이 체증조 내지는 사진기자들에게 찍히면,
(1) 중국 스파이 어제 시위 배후 조종한 듯
내지는
(2) 보수의 심장부까지 파고든 IS. 이대로 괜찮은가?
이 따위 기사가 나오지 않았을까?
2025년 한국 기레기들 수준이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