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
철도공무원만 30년 넘게 하고
꽤 젊은 나이에 명퇴하셨는데
그 다음부터 같이 여행하면
표도 사지 않고 열차를 탑니다
지하철도 탑니다
제가 표를 끊으려고 해도 못하게 합니다
뭐라고 하면 말씀하십니다
"내가 철도 지하철 30년을 넘게 일했는데...
나는 공짜로 차 탈 자격 있다. 내 자식도 마찬가지고."
아무리 말해도 소용 없습니다
모든 사람의 시선을 받는 게 너무 부끄러워서
다음부터 같이 여행가자고 하면
도망 다녔습니다
경상도 사람
그렇습니다
자기 논리 세우면 끝입니다
절대 설득 불가입니다
우리아버지
자식에게는 무지 좋은 분입니다만...
저는 항복했습니다
경상도에서
50년 살아보면
윤석열이 어떤 인간인지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