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세이전 조선땅에서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욕은 문둥이었습니다.
온몸이 썪어들어가며 살점이 너덜너덜 문드러지고 구역질나는 냄새를 풍기는 불치병으로
하늘이 내린 천형이라 불리던 병이죠.
요즘으로 치면 에이즈라고 보면 됩니다.
이런 문둥이가 지칭하는 또 하나의 집단이 있는데요
그게 바로 경상도입니다.
한마디로 조선 시대에 경상도는 불가촉 천민집단,
천형이 내린 저주받은 종족으로
취급되었다는 얘기죠.
일제치하 3.1운동이 일어나자
대구에서는 3.1 폭도를 때려잡자며 대구자제단을 결성합니다.
해방이 되자 박정희의 형 박상희는
대구에서 남로당 빨갱이 폭동을 일으킵니다.
6.25 발발 1년 전 38선 전방에서는
경상도 출신의 두 장교 강태무 표무원은 2개대대의 병사를 끌고
김일성 품으로 월북합니다.
1963년 윤보선 야당 대선후보가
'대구 부산에는 김일성에 충성하는 빨갱이가 많다'는 발언을 하자
경상도 향우회 회원들은 서울의 야당당사를 습격합니다.
박정희의 수족역할을 하던 이효상은
"이 고장은 신라 천 년의 찬란한 문화를 자랑하는 고장이지만 이 긍지를 잇는 이 고장의 임금은 여태껏 한 사람도 없었다. 박 후보는 신라 임금의 자랑스러운 후손이다. 이제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 이 고장 사람을 천 년만의 임금으로 모시자.",
"경상도 대통령을 뽑지 않으면 우리 영남인은 개밥에 도토리 신세가 된다" 라며
경상도의 뿌리깊은 트라우마를 자극하여 박정희에 대한 몰표를 이끌어냅니다.
이효상의 발언은 천년을 넘어 누적되온 경상도인의 차별 트라우마를 문자 그대로 표현해 낸 것이죠.
경상도인에게서 발견되는 이상스러울만큼 지독한 조선역사 부정은 곧 일제 찬양으로 이어져
뉴라이트의 구성원중 80\% 이상이 경상도인이라는 패악스러운 현상을 낳았는데요
이는 조선내내 이어진 영남남인에 대한 차별로 인한 누적된 불만이 영조 즉위 직후 이인좌 난으로 이어져
무자비하게 진압당한 이후 제도적으로 경상도 출신의 과거 시험을 금지한데 대한 앙심이
지역적 트라우마로 남아 전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 시대 제도적으로 차별을 당한 유일한 두 지방이 바로 서북과 영남인데
영남은 일제가 들어서 조선이 패망하고 나서야 그 차별의 사슬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저런 경상도인이 박정희의 반란으로 일거에 신분세탁이 됐으니
경상도에서 부족의 구원자로 신격화될 법도 한겁니다.
저는 경상도를 이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