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병장시절 10km구보를 하는데
반환점에서 숨이 턱턱 막히고 죽을것 같더라
같은 조 신병이 낙오하는지 흘낏 보니
아니나 달라 ~~입에 거품 물고 곧 쓰러질려고 하길래
신병 총을 받아 내 좌측 어깨에 걸고
(우측 어깨에는 내총)
신병 철모도 내가 들고 남은 5km를 달렸지 .
나도 죽을힘을 다해 달리며 죽겠는데
신병 총과 철모까지 더해지니까 ~~
더 죽을 것 같았지만
그때 기적처럼 벌어진 현상은
내가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있다는
생각이 나의 현재를 잊게 해주는거지
이걸 기적같은 현상이라고 해야할지
무튼
그때는 낙오병 없이 10km를 완주하는게 급선무여서
무조건 뛰었지
이를 악물고 단 한명의 낙오병 없이 무사히 완주후
난 그냥 바닥에 엎어졌는데~~
내코와 입에서 쁨어져 나오는 거친 숨결에
연병장 주황색 모래가 눈동자로 날리고
안경은 흙먼지 범벅이 되었지 ~
전부대에서 유일하게 낙오 1도없이
완주 결과
동료들이 내게 박수를 보내고
물병을 건네줄때 ~~깨달았지
이제까지 나만을 위해서 눈치껏 살아오던 내 인생
타인을 위해 살고 이웃을 위해 노력할때
힘든 삶이 오히려 그렇게 힘들지 않다는걸
보배에서 욕먹으며 글을 쓰고
이웃과 함께하는 이유는
군대 시절 소중한 경험으로부터 비롯되었지
내가 힘들때
나보다 더 힘든 이웃을 돌아보며 ~살자
(사족)
1.세월이 흘러 다시 그때를 회상해보면
내가 신병을 돕기 위한 이타심+희생정신이라기보단
내가 그만큼 타인의 시선을 의식했었떤 걸까 ?
가끔 그런 생각들때가 있어
그렇지만 남을 돕는건 동기야 어쨋든 좋은 일이니까 ~
2.제대후 아라비아의 로렌스 라는 영화 보니까
사막에서 낙오한 부하를 찾아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무모하고도 미친짓을 하던 로렌스 대령
일찌기 그분도 나와 같은 겸험을 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