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민간인 신분으로 이른바 '햄버거 계엄 모의'에 참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성추행 사건으로 불명예 전역 후 점집을 운영하며 역술인으로 활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18년 국군의 날인 10월 1일, 당시 노상원 육군정보학교장은 여군 교육생을 술자리로 불러내 강제로 신체 접촉을 하고, 부대에 일이 생겼다며 자리를 피하려는 교육생에게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따라가 전속 부관이 운전하는 차량에서도 성추행을 이어갔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이 같은 혐의 등으로 군사 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과 함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을 명령받고 불명예 전역했습니다.
출소 후 경기도 안산에서 다른 무속인과 함께 점을 보는 철학관을 운영해온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장관과의 근무연 등을 활용해 인사 민원 등을 하는 방법으로 현역 군 장성들에게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속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계엄 직후 김 전 장관이 노 전 사령관에게 연락해 보라고 지시했다고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진술하기도 했는데, 실제, 이번 계엄 모의 장소 중 한 곳으로 꼽혔던 롯데리아 역시 노 전 사령관의 점집 근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도균/전 수도방위사령관(출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노상원이라는 사람은 사실은 불명예 전역한 인물입니다. 어떻게 이런 인원이 김용현과 깊숙이 관여돼서 이 어마어마한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이 됐다는 것 자체가 정말 그 분노를 자아냅니다."
무속인 신분인 노 전 사령관이 이른바 '용현파'로까지 불리며 국방부 장관과 함께 계엄 포고령을 작성할 정도로 이번 사태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속속히 드러나면서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계엄 비선' 논란의 후폭풍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