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마누라 없는 인생은 딱 이틀 째만 좋았네요.
성격상 친구들 불러서 노는 것도 싫고
유흥이나 그런 쪽은 더더욱 관심이 없는지라
혼술과 게임들만 있으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어제가 3일째 되는 날인데 퇴근하고 집에 가보니
왠지 모를 공허함에 혼자 울컥하게 되더군요.
그 재미있던 PC 게임과 플스 게임도 흥미가 없어지고
맨날 와이프가 차려주는 따뜻한 밥만 먹다가
3일째 인스턴트 및 배달 음식 먹다보니 속도 영 더부룩하고
잔소리 해주는 사람이 없다보니
그 깨끗했던 집이 돼지우리가 되어가고
와이프 하나 없으니 집안이 그냥 전쟁터가 되어가네요.
내일 모레 오긴 하지만 아직도 이틀이나 더 남았다는게 짜증이 납니다.
지금 감정은 그냥 막 보고 싶어요.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날 위해서 날마다 매일 다른 요리를 차려주는 사람
사철을 두고 봄 여름 가을 겨울
헌 옷을 새 옷처럼 챙겨 주는 사람
어느덧 꺽어지는 이런 나이에
우리 와이프 아니면 누가 나같은 사람과 함께 살아주고
밥도 해주고 빨래까지 해주겠나 싶네요.
그래서 빨리 오라고 징징 거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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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말고 기다리랍니다.. ㅠㅠ
아이고
이틀을 또 어떻게 버티나 싶네요.....
다음에 또 친정 간다고 하면 가지 말라고
치마 가랭이 붙잡고 늘어져야겠습니다.
외로운 별 하나가 역시 외로운 별 하나와 만나서
세상에 빛나는 별 두 개가 생기는게 결혼이라더니
뼈 저리게 실감하는 중 입니다.
와이프 친정 갔다고 너무 좋다며 글을 썼던
지난 날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ㅠㅠ
이번 주 토요일 와이프가 오는 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꽃 한다발 사들고 마중 나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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