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부산(혹은 대구) 고참들과 광주 고참들이 롯데(혹은 삼성)와 해태 경기중계를 보며 어디 응원할꺼냐고 물어볼 때였다. 어느 편을 들어도 결과값은 구타였기에 자포자기하였다.
그 놈의 홍어와 보리문디 타령은 서로 반대편 진영을 결속 시켰고 경기 종료 후 어느 사투리로 욕 먹을 것인지만 달라질 뿐이었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싹난 감자"로 불렸던 감자골 출신으로서 전 인구의 30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숫자에 제대로 된 응원할 야구팀도 없는... 제대할 때까지 그 넓은 땅덩이에서 온 동향 후임도 없이...
그래서 외로운 감자들이 심정적 문디 흉내를 내는 건가 싶기도 하다. 서울 지역 제외하고 경상도 내 서식 인구만해도 전 인구의 30퍼센트를 훌쩍 넘기기 때문에... 어차피 속 없이 살려면 힘센 놈들에게 빌붙어야 떡고물이라도 더 많이 떨어지니...
지금 지역구 의원은 윤석열의 순장조의 일원이다. 인근 의원 역시 순장조. 바닷가 바람 맞으며 자란 짠 감자들 셋이 제대로 윤석열을 빨았다. 탄핵 가결 후... 너무나도 조용한 분위기에 어색할 지경이다. 70대 이상 노인들 그 누구도 어제 국회 표결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마... 감자들의 심정은 아노미 상태일 것이다.
변화는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냥 놔두면 소멸할 지역 굳이 건드려 자극할 필요 없다. 어차피 늘 힘든 지역 굳이 도와줘야 하나... 매표인가? 김재섭의 말을 원용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