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덕후가 나라 걱정하면
큰일 난다.
K팝 ‘덕질’과 시위,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두 행위는 흡사한 지점이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장에서 만난 K팝 팬덤도 ‘우리는 집회 환경에 매우 익숙하다’ ‘시위에 특화된 집단’이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K팝 팬덤은 집회에 최적회된 집단.
연말에 열리는 콘서트, 가요 시상식 방청을 위한
혹한기 야외 대기는 이들에게 예삿일이다.
연말엔 ‘사녹’이라 불리는 사전 녹화가 주로 새벽에
이뤄지는데, 선착순 입장이라 전날 밤부터 노숙도
불사한다.
“과거 MBC <가요대제전>은 매년 12월 임진각에서 이원생중계를 해왔다. 영하 20도 추위 속 공연과 비교하면 이번 집회는 일도 아니다”
응원봉뿐만 아니라 한겨울 야외라는 가혹한 환경,
든든한 옷차림, 방한용 핫팩, 바닥의 한기를 막을 방석,
카드나 휴대폰 결제가 불가능한 경우를 대비한 현금,
본인 확인을 위한 신분증 등 방송 녹화장과
집회참가의 여건과 모든 준비물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윤가는 집회에 최적회된 집단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나오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