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가죽땜시디지고 #사람은이름땜시디지는거여 #모든전쟁은악이다!
계백 : 살아서 치욕을 당하느니 명예롭게 죽어야제. 그거(독약) 마시고 먼저 가소.
계백 옆지기 : 뭐시라고라잉? 아, 시방 이녁이 그라고 말할 자격이 있단가요잉? 아, 글먼 우들이 아이고 서방님, 아이고 아버지, 이 약사발 처먹고 다 디져볼라요. 아, 이럴 줄 알았소? 에끼 이 냥반아,
계백 : 길게 끌면 추해지오, 깨끗하게 갑시다.
계백 옆지기 : 어메, 긍게 시방 생때같은 내 새끼들한테 자진해서 다 디져부리라고라잉? 씨만 뿌려놓고 밤낮 칼싸움하러 싸돌아다닌 인간이 말이여. 인자 와갔고 뭐시 어쩌고 어쪄?
계백 : 그거 마시고 죽을 겨, 내 칼에 죽을 겨?
계백 옆지기 : 나가 시집와 갔고 이 나이 평생 악밖에 안 남은 년이여. 염병하고. 아, 그라고 인간아, 니가 뭐슬 해 준 게 있냐? 뭐슬 응? 전쟁을 하든가 말든가 아, 나라가 처망해 블든가 말든가. 아. 그거시 뭐신디 니가 내 새끼들을 죽여분다 살려븐다 그래야? 느그 애비, 에미가 살아서 느그 애비, 에미도 이라고 죽여블라냐잉?
계백 : 호랭이는 죽어서 꺼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냄긴다고 혔다. 제발 깨끗하게 가장께.
계백 옆지기 : 머시 어쩌고 어쩌? 아가리는 삐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씨부러야제. 호랭이는 가죽땜시 디지고 사람은 이름땜시 디지는 거여. 이 인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