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새 많이 쓰이는 '정신승리'라는 단어가 최근에 나온 특히 한국 인터넷 신조어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루쉰 작가의 아Q정전에서 나오는 무식하고 안하무인인 주인공을 비꼬는 표현이죠.
결국 주인공은 사형을 당하지만 끝까지 본인이 이겼다고 정신승리를 하면서 소설은 마무리가 됩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근대에 이런 무식하고 교양없는 중국인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가난하고 미개하지만 절대 근대화에 성공한 서양을 인정하지 않는 당시 중국을 비판하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다른 루쉰의 수필에도 나오는 내용입니다만, 중국 사람은 자식만 낳고 밥만 주면 끝인줄 아는데
그들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사랑과 교육을 특히 인성을 길러줘야 진정한 사람이 된다고 합니다.
즉 교양없고 미개하고 정신승리만 하는 중국인을 비판한거죠. 거의 100년 전에요.
정우성 배우의 금번 사태를 보면서 내막은 본인들만 아는 것이니 잘했다 못했다고 논할 것은 아니고
그들의 선택입니다만 이것을 멋지다 남자다 라고 칭찬하는 보배인들을 보고
저 루쉰의 글귀가 생각이 났습니다.
자식 태어나고 그 자식이 교양있고 배풀줄 알고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부모의
지대한 사랑과 헌신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고아 분들 중에서도 훌륭하신 분들 많습니다. 저는 일반적인 극히 일반적인 경우를 말합니다)
단순히 양육비를 주고 좋은 학교에 보내주고 하는 것이 아닌 부모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책임이지, 필요한 양육비와 자산을 준다고 마치 할일을 다하니 멋있다라고
보여지는 것은 아직 우리나라 정서상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법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것과 인간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것은 다르겠죠
물론 이 조차도 책임을 안지는 쓰레기와 비교할 것은 아닙니다만
몬가 자식은 낳지만 미혼모가 키우면서 가끔 만나서 적당한 관심을 주고
양육비를 주는 것이 관연 멋진 일인지, 루쉰이 말한 낳고 밥만 준다고 사람이 되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홀부모 밑에서 잘 자라신 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상처드릴 생각은 전혀없고
일반적인 경향성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