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트랜스젠더 군인 사실상 강제 전역 …1만5천명 추정"
트랜스젠더 신병 입대 금지했던 1기 행정부 때보다 광범위 조치
이에 따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트랜스젠더 군인들은 수십년간 복무한 이들이라도 직책을 잃을 수 있다고 국방부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약 1만5천여명으로 추정되는 현역 트랜스젠더 군인들이 강제로 군에서 떠나게 된다면 이미 모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군의 병력 부족 문제가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군대가 이미 충분한 병사를 모집할 수 없는 시기에 이 사람들은 강제로 군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 미군 부대 중에서 "해병대만이 모병 목표를 달성하고 있으며 이번 정책의 영향을 받는 이들 중에는 매우 고위직에 있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따라 현재 복무 중인 트랜스젠더 군인이 정확히 몇 명인지는 집계가 어렵지만, 미국 시민 단체와 언론들은 이들의 숫자를 1만5천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타임스는 바이든 행정부가 다시 트랜스젠더 군 복무를 허용한 2021년에 군인 2천200여명이 성 위화감(자신의 생물학적 성별과 다른 성으로 태어났다고 느끼는 상태) 진단을 받았으며, 이 외에도 현재 트랜스젠더 군인 최소 수천 명이 더 복무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트랜스젠더 군인 추방 계획에 현역 트랜스젠더 장병들과 군 내 다양성을 지지하는 시민단체들은 1만명이 넘는 군인들을 한꺼번에 추방하는 계획이 오히려 미군의 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며 반발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성소수자 군인들을 지원하는 단체인 '미국 현대 군인 협회'의 레이철 브라너먼 국장은 "지난해 군의 모병 규모가 목표보다 4만1천명이나 부족했던 점을 감안할 때 1만5천명이 넘는 군인을 갑자기 전역시키는 것은 전투 부대에 행정적 부담을 더하고 부대 결속력을 해치며 기술 격차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에서 분석가로 복무 중인 트랜스젠더 군인 파울로 바티스타는 이러한 트랜스젠더 군 복무 금지 조치가 미군 내에는 트랜스젠더 군인이 "상급 장교부터 하급 병사까지 있다"면서 "우리 중 한 명을 쫓아낸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 일까지 맡아야 하는데 이러한 일자리를 채우는 데는 수개월 또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