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이후로 저는 촛불집회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아예 발길을 끊은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아스팔트에
앉아 자리를 채운다는 의무감으로 1시간 넘게 도로에
앉아 있지는 않을 생각입니다.올해 들어 촛불집회가
나라도 자리 채우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을 정도로 축소
된 느낌이라 일정 규모가 되기 전까지라도 의무감 비슷
하게(오토바이 도난 시기를 제외하고)매주 참석하였는데
11월 2일날 보니 이제는 됐다 싶더라구요.대신 저는
이제 사람이 많은 곳을 찾아다니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어디서라도 용기가 나면 시민들과 만날 생각입니다.
11월 김건희 특검의 달에 맞추어 홍보전을 정말 열심히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우선 선전 게시물을 김건희
특검에 맞추고 가독성을 더 높이기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피켓을 게시할 때 절연 테이프로 테두리를 두르면 효과가
아주 좋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테두리 작업을 바로 시행
하였습니다.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1인시위를 시작했습니다. 도로에 앉아 있던
시간만큼은 1인시위를 하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다만
제가 가진 무기는 조금 약소합니다.
제가 다니는 영역에서 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전철역을
찾았는데 의외로 통행량이 많은 전철역이 별로 없더라
고요.그러다 회기역을 지나게 되었고 이 곳에서 한번
해보자 생각했습니다.천성적으로 내성적인 성격에다 첫
시도라 그런지 멋쩍기도 하고 해서 10분을 넘기지는
못하였네요.피켓을 들고 "김건희 특검합시다" "윤석열을
끌어 내립시다"를 한 3분 정도 하고 있었는데 할머니 한
분이 옆에 오더니 그럼 나는 "이재명 해야지" 합니다.
제가 "김건희 특검합시다" 하면 맞받아 "이** 구속하라"
로 대응하더니 세 번을 하고는 사라지더군요.
그 며칠 후 청량리 3층 역사 맞이방(대합실)에서는 실내
공간이라 구호 없이 묵음으로 진행했습니다.먼저
정중히 인사를 하고 피켓을 높이 든 다음 앞뒤로 선보이고
다시 정중히 인사한 후 끝내는 방식이었는데 1구역 당
90여 명씩 총 180명 정도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구역 맨 앞 할아버지께서 미소 지으며
끄덕끄덕하시길래 끝나고 가까이 가 인사 드렸더니
박수를 쳐주시고 손을 가볍게 잡아주시더라고요. 참
따뜻한 할아버지셨습니다.
지난 주와 지지난 주 토요일에는 명동역에서 시작하여
안쪽 거리로 행진하며 피켓시위를 했는데요.지나는 시민
몇 분이서 저만 들리게 따라해 주셨고 어떤 상인분은
아주 큰 소리로 맞장구를 쳐 주시기도 했지요.처음엔
한시간 정도 했고 두 번째는 비가 와서 30분 정도로
단축해서 진행했네요.여기서도 또 독특한 할머니 한
분을 만났는데 제 구호마다 뒤따라 구호를 하는데
"문** 구속하라"라고 하시더군요.세 번 하고 그만
하시길래 제가 "왜 그만하시는데요?" 했더니
"이젠 밥 먹을라고" 하셔서 좀 우습기도 하고 해서
식사 맛있게 하시라고 하고 악수 후에 헤어졌네요.
시도하려다 쑥스럽고 멋쩍어서 진행 못한 곳들 있는데
솔직히 아직은 좀 어색해요.그래도 첫 시작만 잘하면
괜찮아지니까 힘내라고 해 주세요.김건희 특검법만
통과되면 실타래 풀리듯 잘 될테니 이번 11월에 총력을
다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