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본선 기간 김건희 여사의 허위 경력 의혹과 윤석열 후보의 잇따른 말실수 등으로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자 국민의힘은 2022년 1월 3일 선대위 전격 해체를 선언한다.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씨가 지지율 하락에 가장 큰 원인을 제공했지만, 명태균씨는 '김종인 당시 선대위원장의 선택’을 강조하라고 지시한다.
■ 명태균 :국민의힘에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선대위 전격 해체를 발표했다. 그리고 또 지금 당직자들, 주요 당직자들이 책임을 묻고 사퇴를 하게 됐다. 그렇게 ‘김종인’이라는 말이 들어가야 되고, 일반 사람들이 얘기하면 못 알아듣거든. 거기에 매우 잘했다, 잘했다… 이렇게 네 가지로 물어봐야 된대요.
□ 강혜경 : 알겠습니다.
- 2022년 1월 3일 명태균씨와 강혜경씨의 통화 내용
특히 “이렇게 네 가지로 물어봐야 된대요”라는 언급은 명씨가 윤석열 캠프 관계자 등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다.
명태균 씨는 지난 대선 시기, 고발 사주 의혹이나 대장동 의혹과 관련 대검 중수부의 수사 무마 의혹, 윤석열 선대위 해체까지 주요 고비 때마다 국민들에게 공개되는 여론조사에서 편파적인 문항을 설계해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를 만든 것으로 의심된다. 윤 대통령 부부와 각별한 관계를 이어갔던 명태균 씨가 각종 불법과 편법을 동원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건을 1년 가까이 수사 중인 검찰은 윤 대통령 부부와 선거 전반의 의혹을 비켜가면서 명태균 씨와 일부 정치인이 벌인 ‘지역 토착 비리’에만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