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 주자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집행유예형을 선고 받은 직후, 야당 대표들과 예정됐던 만남을 전격 연기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같은 당 당수 이자 유력 대선 주자인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 된 상황에서 자칫 정치적 행보로 비칠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다.
, 개혁신당은 이미 2주 전부터 일정을 조율해 만남을 확정했지만, 김 지사 측은 이 대표 선고 직후 돌연 "일정을 조금 미루고 다시 조정하자"고 알렸다.
경기도 관계자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 대표 유죄 선고 이후 '정치적 의도'를 의심할 만한 행보를 조심하고 있다. 최근 야권 일각에서 이 대표 대안으로 급부상 하고 있는 '신(新) 3김(김부겸 전 국무총리·김 지사·김경수 전 경남지사)'으로 김 지사가 언급되는 상황에서, 자칫 야당 대표와 만나는 것이 '대권 행보'로 보일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친명계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기점으로 비명계에 대한 견제와 경고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지난 1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한다)"며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