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누나랑 13살 차이가 남.
내 기억에는 유치원을 다녔었는데, 엄마는 유치원을 안 보냈다 하시고 누나도 내가 유치원을 안다녔다고 하심.
난 분명 유치원에서 구구단이랑 더하기 빼기를 배웠던 기억이 있는다고 했음.
엄마랑 누나가 갑자기 뭐가 생각이 난건지 웃기 시작함.
나,매형,조카는 '왜 웃지?'라는 표정이고.
그 다음부터 누나 고딩때 얘기를 들려주었음.
누나 고등학교땐 내가 너무 어릴때라 기억이 잘 안나고,
99\%의 누나 기억과 1\%의 어머니 기억인거임.
내가 나름 늦둥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엄마보다 누나를 유독 따랐다고 함. 핑계 같긴 한데, 그래서 누나가 공부가 안됬었다 뭐 이런 말 하는데 난 기억이 없으니 잘 모르겠음.
뭐 아무튼 누나가 고등학교 다닐 때라 하니까 대충 계산 상 난 4~5살 정도인듯 싶음. 당시 누나가 학교를 갈때면 같이 간다고 떼를 써서 아침마다 나를 달래는게 아침 일과 중 하나 였다고함.
하도 내가 떼를 쓰니까 부모님이 학교에 양해를 구하고 어찌저찌 해서 나도 누나랑 학교를 같이 가게됨. ㅋㅋㅋ
이때 생각나는게 누나는 내 친구들을 잘 몰라도 누나 친구들은 나를 기억 하는걸 깨닳았음.
누나 학창 시절에는 남녀 공학이 없었고, 여중 여고만 있었다고 함. 여고 + 늦둥이 동생 이런 시너지로 인기가 어마어마 했다고 함. 옆 반은 물론 다른 학년 누나 들이 쉬는 시간에 구경 왔을 정도 였다고 ㅋㅋㅋㅋ 특히 점심시간이 40분인가 그랬었는데 운동장 가면 모든 인기를 독 차지 했다고 함. 그런데 뭐 딱히 누나 옆에만 있으면 뗑깡도 안부리고 수업시간에 화장실 가고 싶으면 수업중에 선생님한테 가서 말하면 복도에 벌서고 있는 누나들이랑 같이 화장실 가고 뭐 그랬다고 함. ㅋㅋㅋ
그렇게 누나랑 학교 다니던 중 누나가 교무실에 심부름이 이 있어서 나도 같이 따라갔는데, 누나 학년 선생님은 아니고 다른 학년 수학선생님 옆에 가더니 '선생님 이뻐요'이러더니 수학 선생님 옆에 착 달라 붙어서 또 떼를 시작 했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 오죽 하면 하교 시간인데 집에 안가고 수학 선생님이랑 같이 집에 간다고 막 떼를 써써서 아빠도 오시고 엄마도 오시고 도저히 안되서 가정 정방문? 이런 느낌으로 선생님이 우리 집에서 주무시고 가셨다고 함. ㅋㅋㅋㅋㅋ 근데 또 그 선생님이 결혼을 앞두고 계서서 엄청난 민폐였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누나는 버리고 선생님만 쫓아 다니면서,
선생님한테 사칙연산을 하나씩 배워오기 시작 했다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선생님 배우자 분이 또 사회+국사 선생님이셔서 지구본을 보면서 여긴 어느 나라고 이리 배우고 왔는데, 그걸 우리 부모님은 천재로 착각하셨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 누나와 엄마의 썰이 었음.
결론은 난 30대 꺾기고도 결혼 못해서 그냥 조카가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외로운 아재 썰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