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를 해봤거나, 대학생 때 위장취업이라도 해본 수준이면 다행이요, 대부분 공장, 노가다판의 고된 노동을 해본 적도 없고, 해볼 일도 없다.
돈 받고 일하니까 이것도 노동이라고 한다. 일한 대가로 봉급을 받으니까 노동은 노동이다. 노동 맞긴 맞다.
그런데 공장의 생산직, 건설현장 인부, 육체노동 종사자도 노동이 신바람 날까?
공장 생산직, 건설현장 인부, 육체노동 종사자에게 노동은 전혀 신성하지 않다. 잘못하면 손, 팔, 다리, 손가락이 절단될 수 있다. 매일 어깨 허리가 아프고 힘들다. 괴롭고 벗어던지고 싶다.
건설현장 인부, 육체노동 종사자가 전부 나약하거나, 의지가 약해서, 정신이 이상해서 술을 자주 마실까? 담배를 달고 살까?
육체노동도 노동이고 사무직 노동도 노동이다? 물론 타인, 다른 회사, 다른 집단에서 지시하는 일을 수행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으니까 다 노동은 노동이다.
때되면 에어컨 나오고 때되면 난로의 더운 바람 쬐며 일하고 돈 받는다. 내가 위험하지 않은 일, 다칠 일 거의 없는 일을 하니까 남도 자신처럼 편하게 일해서 돈 버는 줄로 착각하는 그런 오만함이 누군가를 역겹게 만든다.
노동 예찬은 이제 그만. 노동은 누군가에겐 괴로움이다.
일단 정해진 근로시간 동안 자유, 권리를 구속당한다. 노동은 즐거운 행위가 아니다.
누군가는 벗어던지고 싶은 이 괴로울 수 있는 행위를, 자랑스럽게 떠들면서 남을 훈계하려 드는 태도가 불쾌하고 역겹다. 노동은 전혀 신성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