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제 결혼한 동생이 라면 끓여준다고 해서 잠시 동생집에 들렀음.
한달 정도 일이 없어서 백수로 지내던 동생인데, 내가 가끔 가끔 몇만원씩 빌려줬더니 고맙다고 데리고 온거임
제수씨가 없는 줄 알았는데 쉬는날이라고 집에 있었음.
냉장고를 열었는데 우리가 자주가는 식당에서 얻어온 김치밖에 없었음. ㅋ
내가 좀 뻘쭘해져서 "고기좀 사올까?" 했더니,, 제수씨가 그냥 라면 먹자고 함.
동생 부부는 지금 금전적으로 엄청 힘들건데.. 두사람 눈빛은 서로 하트가 뿅뿅하는 느낌이었음.
제수씨가 김치를 꺼내서 썰면서, "오늘은 어떻게 요리해 드릴까?" 라면서 신랑한테 어눌한 한국말을 했음.
이 동생은 제수씨한테 "절반은 미디움, 절반은 웰던"이라고 함..
나는 '이거 고기도 아니고, 그냥 식당에서 얻어온 김치인데... 무신 ㅋ'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라면 다 끓어서 라면에 "미디움 김치"를 같이 먹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음.
제수씨는 사실 오늘이 쉬는날이 아니고, 짤린거라고 함.
그래도 둘이 내일은 좋은 자리 생길꺼라고 말하면서 웃는게 너무 이뻐보였음.
라면 다 먹고 집에왔는데.. 약간 허기가 져서 와이프한테 뭐 먹을거 없냐고 물어옴.
와이프는 "밥 먹고 온다며!!!!"하며 엄청 짜증내면서 배민 어플 켬..
왜 난 그 동생이 더 부럽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