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늦장 수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선관위가 수사 의뢰한 게 지난해 12월인데 검사가 없는 수사과에 사건을 맡겼다가 지난달에야 뒤늦게 형사과로 보낸 겁니다. 그 탓에 핵심 제보자 강혜경 씨가 이미 5개월 전에 제출한 녹취조차 아직까지 분석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김영선 전 의원 세비 9000여만원이 명태균 씨에게 건너간 정황을 포착하고 창원지검에 수사 의뢰한 건 지난해 12월입니다.
김 전 의원과 명씨, 회계담당자 강혜경 씨 등이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당시 창원지검은 사건을 수사과에 배당했습니다.
창원지검 수사과는 사무국 산하입니다.
소속 검사 없이 수사관으로만 구성됐습니다.
그 뒤 9개월, 수사는 지지부진하게 진행됐습니다.
창원지검장은 누구?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부터 그를 비호해왔던 정 지검장은 사법연수원 30기수로, 2001년에 연수원을 수료한 뒤 검사에 지원해 임명됐다. 그는 서울서부지검 부부장을 거쳐 2017년 서울중앙지검 공판3부장으로 임명됐는데, 이 시기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기용되면서 근무연을 맺었다. 이후 정 지검장은 부천지청 인권감독관을 했던 2020년부터 공개적으로 윤 대통령을 옹호했고,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2020년 11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이었던 윤 대통령에게 직권남용죄를 적용해 법원에 직무 정지를 신청했을 때에도 정 지검장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심재철, 박은정 선배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추 장관을 옆에서 도운 심재철 당시 검찰국장과 박은정 당시 감찰담당관을 비판했다. 비판이라고 하지만, 정작 내용은 '정치 검찰' 조직과 검찰총장 윤석열에 대한 '사랑의 세레나데'를 방불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