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경찰간부로 시작하는 방법은 3가지입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졸업이나 경찰대를 졸업하여
경위로 시작하거나 행시,사시 패스해서 경찰직을
지원하면 총경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차별이 있습니다.
동국대는 군대 다녀와야 하고 경찰대는 안가도 됩니다.
결국 출발점에 3년이 차이나는거죠.
경찰대를 졸업하면 거의다 기동타격대 소대장을 3년 합니다.
당시 대학생 데모가 강렬했고 이한열 열사가 죽은
연세대 데모 현장에도 진압 소대장들은 대부분 경찰대 출신이고
중대장 정도 되야 동국대 출신일 겁니다.
당시 소대장도, 중대장도 계속 진급하여 최소 경찰서장
정도는 했겠지만 여전히 트라우마랍니다.
1차 대학 떨어지고 재수해서 처음 생긴다는 경찰대학
갈까도 생각했지만 집 생각해서 재수 안하고 2차 대학 갔습니다.
제가 만약 재수해서 경찰대에 합격하고 갔다면
전 1987년 그 현장의 기동타격대 소대장이었을 겁니다.
다행스러운 선택이었다고 위안하지만 슬픈 역사입니다.
피해자도 애국이란 깃발로 포장되여 가해자가 된 사람도
트라우마 투성인 흑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길 바랍니다.